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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억원 남기고 떠난 매염방, 가족들 요란한 '유산싸움'
| 분류 : 연예 | | HIT : 953 | VOTE : 166 |
2003년 12월 30일 세상을 떠난 홍콩 연예인이 요즘 이틀이 멀다 하고 언론에 등장한다. 우리에겐
‘매염방’으로 더 잘 알려진 아니타 무이(梅艶芳·메이옌팡)다.

가수로 배우로 종횡무진하던 무이는 자궁경부암으로 투병 중이란 사실을 공개한 후 석 달 만에 40살의
젊은 나이로 숨졌다.

그 해 4월 1일에는 톱 배우였던 장궈롱(張國榮)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터여서 홍콩 사람들은 “아메이
조울러(阿梅走了·매염방이 떠났다)”라며 요란하게 슬퍼했다. 그가 최근 매스컴에 다시 요란하게 등장한 것은
유산싸움 때문이다.

분쟁은 사망 직후부터 시작됐다. 무이는 사망 한달 전쯤인 12월 3일 생모와 불교시설, 조카 등 일부
친척에게 재산이 분배되도록 병원에서 유서를 썼다.

현재 1억 홍콩 달러(약 127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재산은 HSBC 계열의 유산관리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유서에 따르면 친어머니 탐메이캄(84)은 매달 7만 홍콩 달러(약 889만원)를 받게 돼 있다.

그러나 친어머니 탐 등 가족들이 더 많은 몫을 요구하며 “유서는 무이의 뜻에 반해 작성돼 무효 또는
가짜”라며 소송을 냈다. 잠잠하던 소송은 지난 4월 15일부터 법원에서 무이의 친어머니와 대모(代母),
소속사 매니저, 당시 주치의, 유산 관리인 등의 증언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핫뉴스로 부상했다. 5월초까지로
예정된 법정 증언이 이어지면서 거의 날마다 홍콩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은 “오늘은 ‘사망 직전 무이는 정상이 아니었고, 가족들과 떨어져 작성한
유서는 무효’라고 친어머니가 증언했다”, “오늘은 대모가 법정에서 ‘무이는 무척 현명했고, 친어머니는
항상 돈에만 관심이 있어서 멀리했다’고 증언했다”, “오늘은 무이의 치료를 맡았던 정신과 의사가 ‘무이는
병원에서 유서를 작성할 때에는 온전한 정신이었다’고 증언했다”는 등 법정 증언들을 일일이 중계방송하고
있다.

경극배우였던 어머니 탐의 피를 물려받은 무이는 1982년 홍콩 TVB가 주최한 신인 가수 선발대회에서
1위로 입상한 뒤 이듬해인 1983년 ‘적색 메이옌팡(赤色梅艶芳)’ 앨범으로 가수로 데뷔해 수십 곡의
히트곡을 남겼다.

또 <연분>(1984), <우연>(1985), <미러클>(1989), <영웅본색3>(1989), <상하이 상하이>(1990),
<하일군재래(何日君再來)>(1991), <동방삼협>(1993), <이연걸의 영웅>(1995), <금지옥엽2>(1996),
<남인사십>(2002) 등 50여 편의 영화에 주연·조연으로 출연해 카리스마와 개성이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천의 얼굴, 백 가지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홍콩의 마돈나’ 별명도 이 때 얻었다. 이 공로로 중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우표로도 만들어지고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져 박물관에도 보관돼 있다.

한때 그는 장궈룽·류더화(劉德華)와 함께 홍콩 영화의 ‘불패 3인방’으로 불렸다. 홍콩 사람들은 이들
3인방을 떠올리며 무이의 진흙탕 유산 싸움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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