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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자본 ‘본토로’…한국과 격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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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국민당 후보가 22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셰창팅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국민당은 8년 만에 정권을 재탈환했다.

마 후보는 이날 당선 직후 “이번 승리는 개방과 화해의 승리”라고 선언함으로써 대만과 중국의 경제적 통합을 가속화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중국 시장을 놓고 한국과 대만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 당선자는 대만과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대만과 중국을 공동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노동력과 농산품이 대만으로 대거 몰려와 대만 농업이 파탄할 것이라는 비판이 일자, 장기적인 구상이라며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중국을 대만 경제발전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전략은 명확하다.

대만과 중국의 경제적 통합이 가속화하면 중국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대만이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이민호 타이베이 한국무역관장은 “반도체·컴퓨터·통신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대만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 당선자는 대만과 중국 경제의 긴밀성을 높여 대만 기업의 활로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대만과 중국 사이에 직항로를 개설하고, 중국인의 대만 관광을 대폭 허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중국인의 대만 관광이 완화되면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광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직항이 실현되면 대만 기업의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과 제주공항을 비롯한 한국의 환승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아시아를 무대로 한 국제자본의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마 당선자는 대만을 아시아 금융과 화물환승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국의 동북아 금융·물류 중심 전략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중국을 비롯한 국제자본이 대거 대만에 유입되면서 한국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자본이 대만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뉴스>와의 회견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중국과의 관계를 향상할 정부를 출범시킬 것이란 기대 속에서 대만에 투자 중이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대만과 중국 경제의 통합으로 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마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765만8224표(58.4%)를 얻어 강력한 지도력을 확보했다. 544만5239표(41.6%)를 얻은 셰 후보보다 득표율에서 16.8%포인트나 앞선다. 국민당이 지난 1월 입법위원 선거에서 압승한 것을 고려하면 정부와 국회를 장악한 초강력 권력을 구축한 셈이다. 마 당선자는 5월20일 정식으로 총통에 취임한다. 대만 이름으로 유엔 가입을 묻는 국민투표는 투표율이 35.8%로 절반에 못미쳐 자동 부결됐다.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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